지난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후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군산시민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군산은 경제먹구름에 휩쌓였고 결국 고용위기지역으로 전락했다.

지역경제는 곤두박질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군산을 떠났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재가동을 위한 몸부림을 해오고 있으며 한국지엠이 떠난 곳에는 군산형 일자리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에 있다.

군산시민들도 그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악몽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뒤 바로 해고당한 사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당시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 비상대책위는 2018년 2월 28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사내 도급업체인 동양테크노와 대정물류에 대한 도급계약을 31일자로 해지했다"며 "이에 따라 사내 도급업체 직원 200명도 각 해당 회사로부터 문자를 통해 근로계약 해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적게는 7년에서 많게는 20여년까지 부당한 처우도 참아내며 일만 했는데 결국 돌아온 것은 해고 통지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그 동안 정규직이 힘들어서 기피하는 공정을 도맡아서 정규직의 3분의 1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일 해오면서도 묵묵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유지와 언젠가 이뤄질 정규직 전환이 희망이었다"며 "그 동안 청춘을 다 바쳐 일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거리로 내몰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규직에게는 희망퇴직 시 퇴직금을 제외하고 위로금과 자녀학자금, 차량구입지원금을 지원한다지만 사내 비정규직에게는 퇴직금 외에는 어떠한 위로금도 없다"며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철회하고 정부가 나서 희망퇴직자에 한해 생계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폐쇄가 결정된 한국 지엠 군산공장의 비정규직 해고자 대표가 2018년 3월 미국 지엠 본사에 이어 백악관을 찾아 공장 정상가동과 해고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군산공장 사내 비정규직 해고근로자 장현철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군산공장 정상가동, 비정규직 해고 철회, 노동자와 가족 구제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한 것이다.

전날 미국 디트로이트의 GM 본사를 찾아 군산공장 폐쇄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였다.

그러나 이들의 절규는 공허했다.

한국지엠측은 일정금액을 받고 민형사상 소송을 하지말 것을 이들에게 제시해 이중 70여명은 받고 나머지 128명은 315만원의 퇴직금 이외엔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은 이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

이후 이직과 이직을 반복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비상대책위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이모씨도 “수차례 이직을 경험했다”며 “한국지엠측은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한꺼번에 빼앗아 간 것이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수 년 동안 자동차 관련 업무만 해온 탓에 다른 곳에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결국 폐업 이후 자살을 선택하는 일도 발생했다.

어떤 이는 술로 세월을 살다가 얼마전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2018년 4월 129명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천지방법원에 한국지엠을 상대로 정규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다.

3년 8개월동안 길고 긴 소송 끝에 지난 23일 이들에 대한 지위확인소송 1심 판결이 인천지방법원에서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1심 판결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후 재판부에서 갑자기 재판연기를 하는 바람에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내년 1월 27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