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은 1899년 개항한 이래 국제무역항으로 인근 도서지역을 잇는 여객항으로 멀리 동지나ㆍ남지나 해상에까지 출어하는 어선들이 머무는 어항으로 기능하며 영화를 누려왔다.

1965년 이후 군산 외항 건설이 본격화 되면서 여객선과 화물선은 모두 외항으로 옮겨갔지만 인근 연안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정박하는 어항으로서의 기능은 유지되고 있었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군산내항에는 수백척의 어선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7~8년부터 갯벌이 쌓이고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면서 어항의 가능마저 완전히 잃어버린 버려진 항이 됐다.

당연히 내항 일대에서 선착해 오던 어민들의 불편은 커져갔다.

썰물때는 드러난 갯벌로 조업을 나가지 못하고 밀물 시 3시간정도밖에  어선을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역항인 군산내항을 해수청에서 수심을 유지하지 못해 덩달아 어선들도 오가지 못하고 있다“

“동부어촌계를 비롯해 군산내항을 오가는 어선은 200여척에 달하고 있는데 썰물때는 전혀 어선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선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하루 3시간 내외로 일부어선은 아예 조업을 포기하고 방치된 상태로 있는 실정이다”

“일부 어민들은 꽃게철이 되면 비응항이나 해망동에 배를 놓고 자가용자동차로 오고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배가 다니지 못하는 무역항이 군산내항이다”

홍민호 동부어촌계장의 말이다.

홍 어촌계장은 어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준설을 하거나 어선이 오갈 수 있는 대체 선착장 등을 하루속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차례 해양수산청에 요구했지만 답이 전혀 없는 상태다.  국제항인 군산항의 내항에 갯벌이 드러나 어선조차 운행하지 못하는 것이 한 때 전국 3대 항으로 위세를 떨쳤던 군산내항의 현실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항계를 동백대교까지 올려 내항일대를 군산시로 이관시키는 것이 내항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일 것 같다“고  제언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내항이 애초에  어선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고 항만운영세칙에 의해 준설명분이 없어 준설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내항쪽은 어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엄청난 양의 갯벌을 준설하기 위해서는 예산은 없으며 준설을 하더라도 계속 쌓이는 토사로 인해 준설효과가 없어 효율성도 떨어져 아예 준설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준설예산으로 외항 등의 항만의 항로유지에도 어려움이 큰 실정에서 내항준설은 계획조차 세울 수 없다는 답변이다.
 
동부어촌계의 대체선착장 문제도 당시 어촌계에서 요구한 내용을 검토했으나 안전성 문제 등으로 시설설치 장소로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항계를 옮겨 공유수면을 자치단체에 이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와 어민, 관계기관의 의견이 모아지면 항만시행규칙 변경을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유수면 이관문제는 유지보수문제 등 항만관리에 대한 본청의 행정철차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해결과제가 파생될 수 있다고 덧붙혔다.

이에 관련해 군산시관계자는 동부어촌계 어민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으나 내항준설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동백대교 밖으로 장소를 정해 어민들이 항상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설치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