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도심에 조성된 소공원과 ‘도시숲’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체계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는 도시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도심의 녹화사업과 자연재해‧미세먼지 대응, 무더운 여름 쉼터‧산책로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헌수운동도 전개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숲 사업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조성된 도시의 숲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의 손길에서 멀어진다는 점이다.

수송동의 한 시민은 “도심의 일부 숲들을 찾아 무더위도 식히고 산책도 하며 숲이 주는 좋은 영향을 즐기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숲 속의 건장한 나무들이 넝쿨에 감겨 있어 볼썽사납고 그 주변에는 여지없이 수풀이 무성하다”며 정비의 손길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 외곽도 아닌 도심의 곳곳에 자리한 도시숲들 가운데 일부가 관리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시피 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산이 자랑하는 은파호수공원 일대에 조성된 휴식공간들과 인접한 작은 숲은 산책로 등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 상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그러나 이곳에 심어진 키 큰 나무들마다 매년 넝쿨로 덮이기 일쑤여서 무슨 나무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숲 관리가 요원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관계자는 “도심 내 공원을 비롯한 도시숲들을 대상으로 한 해 4~5차례의 잡풀 제거를 비롯해 넝쿨 등을 정리하고 있지만 더러는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정기적인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한 소단위별 시민들의 자발적 공원관리 인력 구성을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협의 단계에서 그치기 일쑤이고, 매년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환경정리캠페인 등으로 일시 정비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문화동 소재 성신병원 인근 소공원.

이곳은 신풍동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항상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렇지 않은 곳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신풍동 노인일자리는 매는 3월부터 11월까지 30여명이 선정돼 1달에 10회의 활동을 벌이며 신풍동 지역 소공원과 도로변 정비 등을 도맡아 부지런하게 상시 관리하는 모습으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이처럼 도심의 많은 숲들도 만들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조성 이후 아름답게 가꾸고 영위할 수 있는 관리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뜻있는 이들은 말한다. 

이들은 “군산시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을단위의 도시숲 인근에서 생활하는 공원관리 능력을 지닌 주민이나 공원관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주고 의지를 모아 새로운 관리체계를 만들어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도심의 공원이나 도시숲, 가로수, 화단 등에 손길이 닿지 않는 문제점을 이야기 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며 요원하기만 한 ‘예산과 인력 부족’ 의 되풀이에서 벗어나 자치시대에 맞는 마을단위의 적극적인 시민 참여형 도시숲 가꾸기를 완성할 수 있는 확고한 지혜가 더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