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뉴스

제8대 군산시의회 후반기를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일이 발생해 의장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

현 의장이 치료차 입원한지 수개월이 되면서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는 가운데 더 길어질 경우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는 분위기다.

김영일 부의장이 의장 권한대행으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있지만 의장과 부의장의 업무를 모두 다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생과 장기화 속에 지난해 7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출범했던 군산시의회 후반기에 27만 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각별했다.

의장단이 지금의 전환기적 내외 여건을 살피면서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라 왔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군산시는 현재 산업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일자리 창출형 대체부품산업 생태계 구축사업 및 중고차수출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행정과 쌍두마차로 시의회가 밀고 당기며 군산시정을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 실정에서 군산시의장단의 역할은 한사람의 힘이라도 더 보태야 할 위기상황이어서 현 의장의 와병에 의한 장기공백이 못내 안타깝고 커 보인다는 지적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를 바라보는 뜻있는 시민들은 “현 군산시의회의 권한대행 체제 장기화 조짐은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지방자치법의 강행규정 취지를 고려할 때 두고 바라만 볼 수 없는 사안 아니냐”며 “현 권한대행체제가 앞으로도 더 오래 갈 경우라면 다른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이 건강상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현재의 근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판단하는 명확한 움직임이 전무한데다 가족이 전하는 극히 일부분의 소식으로 조속히 쾌유돼 복귀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지방의회 의장은 예산·결산심의·의결, 조례 제정의 입법, 자치 행정을 감시하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조정기능을 가지고 있고 의원들을 대표해 각종 회의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 A 의원은 “의회는 무엇보다 역할과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여러 현안문제에 시의회가 과연 검증과 견제의 역할을 해 왔는지를 시시각각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B 의원도 “집행부의 그늘에 가려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상을 줘서는 곤란하다. 지방자치의 연륜으로 볼 때 보다 성숙하고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때가 됐다. 안팎의 변화된 환경 속에서 시의회가 반드시 새로운 위상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군산시의회 후반기의 임기가 내년 6월 말까지이고 내년의 지방동시선거가 6월 1일에 실시됨에 따라 1년여 남짓한 임기와 지방선거를 놓고 볼 때 의장의 장기 궐석에 대해 판단을 하고 넘어갈 시기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군산시의회의 의장 권한대행체제가 앞으로 더 길어질 것인지, 아니면 조만간 의장의 복귀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확고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장님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부의장님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시다. 최근 들어 의장님의 건강도 많이 회복되고 의정 활동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시의회의 의장 권한대행의 시간이 더 길어질 경우에 대한 현실적 논의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시점이어서 이를 두고 군산시의회가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