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에게만은 빼앗긴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애국지사들은 한 번뿐인 청춘을 비롯한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버렸던 일제강점기. 당시의 처절한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 구국의 일념으로 항일투쟁을 벌여 온 1919년 기미년 3월 1일의 ‘대한독립만세’ 거사를 우리 모두가 자랑하고 자긍심으로 가슴에 품어 승화시킬 때 역사가 되고, 그 역사는 살아 움직이며 더 찬연한 앞날을 만들게 된다.

그 자랑의 역사,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현장에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역사를 교육하는 이유다.

군산의 구암산에서 발현한 ‘군산3.5독립만세’ 거사는 102년 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 거사가 발발한 이후 한강 이남지역에서는 최초의 거사여서 그 의미가 크다.

또 102년 전의 거사는 구암산을 시작으로 지금의 구암3.1로를 통해 중동의 서래장터를 거쳐 중앙로의 옛 군산경찰서에 이르며 항일 독립만세 시위 대열이 지나는 곳마다 역사적 장면들을 새겨놓았다.

2019년 3.1절 100주년을 맞이했고, 이에 앞서 구암산에 2018년 6월 19일 군산3.1독립만세 거사의 내용을 담은 100주년 기념관이 우뚝 섰다.


군산3.1운동기념사업회에서 1990년대부터 줄기차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1절 아침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군산3.5독립만세 시위를 재현하며 25년여를 이어 온 결실이었다.

구암민족동산 성역화 사업의 일환이자 군산3.5 독립만세 거사의 상징으로 자리한 100주년 기념관은 102년 전 항일만세 시위를 주도했던 당시 영명학교의 외형을 그대로 복원했다.

구암산에 영명학교를 역사적 상징으로 복원하기까지 실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기념관 뒤편의 충혼탑과 함께 구암산을 역사공원으로 발전시키며 100여 전 역사 복원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군산3.5 독립만세 거사의 발자취는 구암 역사공원에 머무르지 않고 구암산에서 중앙로의 옛 군산경찰서가 자리했던 지금의 중앙로 오거리 인근 공영주차장까지 서려 있음에 이를 역사자료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사콘텐츠들로 만들어 독립만세 현장의 정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뜻 있는 시민들은 “군산의 중앙로 일대에 근대역사를 정비하며 일제 잔재인 건축물 위주로 균형을 잃은 면이 크게 아쉬웠다. 앞으로 균형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구암로 일대에서 중앙로에 이르기까지 군산3.5 독립만세 거사의 역사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구암산에 당시의 멜본딘여학교와 궁멀예수병원도 복원할 것과 구암산 아래의 주차장 확보, 당시 많은 시민이 항일 만세 시위대에 합류했던 서래장터(현 군산경찰서 인근) 및 시위대가 옛 중앙로 군산경찰서 앞에까지 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역사적 현장들에 당시의 발자취들을 뚜렷하게 새겨 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후손 세대들에게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처참한 상처를 제대로 알림과 동시에 나라를 되찾고자 구국의 일념으로 일제의 총칼 앞에서조차 굴하지 않고 하나뿐인 목숨마저 초개와 같이 내던진 자랑스러운 역사를 올곧게 세워 계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 및 유관기관 등이 모두 합심해 지역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군산3.5 독립만세 거사의 역사성 강화를 위한 성역화 확대 사업을 장단기 계획으로 수립해 실행하는 방안 마련에 다 강한 의지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