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에서 무더기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걸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고 속은 타 들어가는 자영업자들의 곡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한해가 다가도록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직장·동창·친목회 등 각종 송년 모임자리들이 줄어들거나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영업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면서 일년 내내 매출절벽에 허덕이던 뷔페 등은 물론 동네 음식점들도 ‘송년특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수송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오후6시가 넘자마자 문전성시를 이뤘던 손님들이 코로나19 이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종업원도 주방장 한명 남기고 모두 내보냈다”며 “회식 자체가 사라졌는데 송년특수가 있을 수 있겠느냐.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랄뿐”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모(49)씨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모임 맞춤형 포장상품을 출시하는 등 나름 생존을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 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48)씨 역시 “군산은 비교적 확산세가 더뎠기에 이번에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근근이 버텨온 자영업자들도 연말에는 좀 나아지겠지 했던 희망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진짜 막말로 이제 파산 직전이라면서 말을 잊지 못했다.

지난 25일 군산시에 따르면 강임준 군산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위한 군산시의회와 긴급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북도에서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수도권이 2단계, 정부에서도 3차유행을 공식화한 만큼 지역 내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와 관련 군산시 상인회 관계자는 “송년회 분위기에 매출이 반짝 올랐던 군산지역 내 공공기관과 직장가 일대의 고깃집, 횟집, 한정식 등 대형규모의 일반음식점들의 사정을 살펴보니 2주 전과는 사뭇 다르다” 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지난 18~19일부터 이번 주(23일~27일) 예약된 저녁모임·송년회를 취소하는 전화가 이어졌으며, 다음 달 예약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제주도 부부 모임 확진자를 시작으로 군산의 무더기 확진자 소식이 공직사회에서부터 모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단체 예약 취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송년 분위기와 함께 시민들의 잦은 모임이 3밀(밀폐·밀집·밀접) 장소에서 이뤄질 것을 우려해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더욱이 군산은 음식점 등 서비스업 비중이 매우 높아 코로나19 상황이 더 길어질 경우 지역경제 침체 악순환이 점차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