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사용하는 보도와 자전거도로의 겸용이 군산지역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군산의 자전거도로는 총 248.9km에 달하지만 자전거전용도로는 27.7km에 불과하다. 90% 가까이가 겸용인 것이다.

자전거전용도로의 대부분은 또 도심을 벗어난 외곽에 위치하기 일쑤이다.

이미 도시가 형성된 곳들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새로 만들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을 뿐더러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수가 그리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단이 낳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과야 어찌됐든 보도를 겸한 저전거도로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자전거도로 관리에 그만큼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역력하다.

군산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에 나가 보수와 개선을 하고 있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사후조치인 셈이다.

때문에 “군산시의 관련 부서가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보다 적극적인 자전거동호인들과 일정부분의 간격이 있음을 느낀다.

자전거동호인들은 군산시 관계자들이 겸용 자전거도로를 한번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전 구간을 다녀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있다. 

한 동호인은 “보도와 겸한다고 하지만 보도블록 형태를 자전거도로 겸용이라고 말하는 것도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구간으로 시외버스와 직행버스터미널 앞부분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겸용도로와 같은 행태에 불만을 터트린다.

단지 옛 보도를 자전거 겸용구간이라고 지정만 하는 것 아니냐는 자전거동호인들은 그 탓에 각종 자동차가 보도에 주차해 놓은 구간이 적지 않아 아예 안전을 위협 받느니 위험한 도로를 자전거로 질주하게 된다고 성토한다.   

자전거도로를 잘 조성해 놓고도 다른 도로공사 등으로 인해 훼손된 자전거도로가 본래 모습을 찾지 못하는 경우 등은 관리의 손길이  아예 미치지 않는 영역이다. 

이 부분은 자전거도로만의 문제를 넘어서 군산시의 타 부서 간 도로관리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구태여서 개선대책의 마련이 절실하다.

실제로 조촌동의 한 자전거도로는 다른 공사 후 그대로 방치해 자전거도로 표시가 거의 다 지워지고 색깔도 달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작은 것조차 간과하지 않는 자전거도로 관리의 손길이 필요함을 대변하는 사례라고 동호인들은 강조한다.

자전거동호인들의 안전 강화를 위한 목소리는 자전거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이 하나라도 더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군산시의 자전거계가 내년 초 도로관리 부서로 통합될 예정인 가운데 동호인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다.

군산의 자전거도로가 지역 동호인들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는 타 지역 동호인들에게도 가장 안전하고 깔끔한 자전거도로로 인정받아 ‘자전거관광의 성지’로 거듭나길 동호인들은 학수고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