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대로야? 언제나 저 낙후한 고속버스터미널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지... "

지난 추석 고속버스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한 출향인은 매년 고향의 고속버스터미널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혀를 찼다.

군산의 관문이자 첫인상인 군산고속버스터미널의 부끄러운 현 모습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최근 다시 고조된 지도 3년여.  아직까지 개선책의 확정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시는 지난해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등의 부분 정비 예산으로 6200만원을 지원했다.

이 비용으로 고속버스터미널 내 화장실 내부 정비와 인도 설치 및 평탄작업 등이 진행됐다고 군산시는 밝혔다.

고속버스터미널 건물 외부 페인트는 회사측 20%의 자부담 몫으로 종전보다 환한 색상을 칠했다는 것.  

올해에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의 부분 정비공사가 지난 18일부터 시작돼 오는 11월초까지 군산시와 전북도 예산 3952만 2000원의 지원에 자부담 20%를 보태 건물간판과 외벽을 손보고 있다.

또 지난해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는 시비 1750여만 원을 투입해 에어컨 2대를 설치해 주어 최근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에 1억 원이 넘는 시·도비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속버스터미널이 1975년에 지어진 탓에 아주 협소하고 이용이 불편해 이미지 개선을 요구한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고속버스터미널의 지역 망신적 이미지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비난이 고조되자 군산시는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에 의한 현대화 방안을 시도하려 했지만 끝내 현실성이 없음을 다시금 파악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여유 공간이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과의 통합방안을 전격적으로 마련해 2017년 말 적극 추진에 나섰다.

그 바탕에는 고속과 시외버스 양 터미널이 수십 년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지 통합운영 방안을 합의로 이끌어 낸 당시 군산시 관계공무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주 내용은 시외버스터미널 가건물 부분에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회사측이 일부 자부담해 총 23억 원으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사용하는 공공성 건물을 신축하고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시켜 개선 요구의 목소리에 부응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년 동안 군산시가 노력해 현실성 있는 획기적 개선책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 고속·시외버스 통합운영방안은 막바지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단 저지됐다.

이유는 ‘개인이 운영하는 터미널에 예산을 지원하지 말고 투자자를 모집해 이전해야 한다’는 현실성 없고 20년 이상 반복돼 온 주장이었다.

또 ‘반드시 고속버스터미널의 개선과제를 해소하겠다’는 임기 말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의지 부족도 어렵사리 마련된 개선의 기회를 놓친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8년 7월 민선7기가 들어선 이후에도 고속버스터미널 개선을 위한 군산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터미널의 새로운 장소로 이전 방안이 막대한 비용 등 현실성 없음을 재확인 한 군산시는 차선책인 기존의 양 터미널 통합운영 방안에 대해 일부 조건을 달아 터미널 측과 합의에 나섰지만  불발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런 상태에서 1억 원 이상의 부분 정비예산이 양 터미널에 지원됐다.

뜻 있는 이들은 “이는 시의회가 터미널 개선을 일단 저지한 이유와 배치되는 결과인데다 오히려 이처럼 찔끔찔끔 다년간 지원해 부분적인 정비를 해 온 예산들이 군산시가 마련해 시행하려던 획기적인 개선안 보다 더 많을 수 있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들은 “시의회가 무엇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예산을 다루는 의회의 주요 기능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군산시와 의회가 최소비용으로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조속한 이미지 개선 요구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