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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 어머님 품에 안고 잠을 자니 너무 기뻐서 잠이 영 안 들어요!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어머니를 19년 만에 만나고 오신, 군산 경포교회 김황권 장노님께서, 올해로 100세가 되시는 어머님을 뵙고 오셔서 하신 말씀이시다 .
비행기로 17시간 30분 거리, 그러니까 군산에서 낮 13시30분에 출발해서 달려간 그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이셨다.
모처럼 만난 아들 얼굴을 몰라보는 어머니를 창문으로 바라보니 할말이 없는데 가족들이 손짓을 하니 어디 우리 황권이냐! 하시고 손을 잡으시면서,
“오! 할렐루야! 아버지가 너를 이렇게 지켜주셔서 내가 너를 몰라보는구나 하시면서, 기뻐하시고 아버지가 여기까지 인도 하셨다 하시면서 평소 많이 운동하고 젊은 얼굴로 바라보시는 아들을 금방 안아주셨다 한다.
장로님은 비행기 안에서 키스를 하는 젊은 연인들을 나무라지 못하셨단다. 시대가 이렇게 변했어...허허허허 순교자의... 가족이었던 이분들은 한인 교회에서 비행기로 날아온 자녀들과 얼싸안고 예배를 드렸다한다.
그래도 김 장로님께서는 살아 계시니 어머님을 뵙고 오셨지요. 그런데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한분도 만날 수 없어요. 추억을 생각해보는 이 새벽에 멀리서 울어주는 닭 울음소리를 들어가면서 이 글을 써봅니다.
한 가지 딱한 건, 군산 영화동에서 올해 94세이신 하반영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화가 중에 최고 고령 이신데도, 아니 세계에서도 최고령일 겁니다.
젊었을 적에 파란만장한 인생살이는 그냥 묻어두고 푼 생각으로 오늘도 그림을 그리시고 계셨어요.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이분은 마지막 소원이 당신의 미술관 하나를 꼭 고향군산에 남기시고 싶다면서 붓을 들고 계셨어요.
대작인 경우 1억이 넘는 그림을 그리신 이분의 그림을 모아둘 미술관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검토, 이 일이 성사되도록 해주시면 좋겠는데,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꿈은 이루진다 하시면서 내 손을 잡아 주시는 94세의 노화백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있었다.
나는 공직에서 물러나 아무런 힘도 없고 날개가 다 꺾여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지만 마무리를 못하고 떠나오니 그 일이 더 죄송하다는 생각뿐 이라오...
목포의 ‘남농’ 미술관처럼 우리나라 미술사에 또 하나 큰 별인데..아이고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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