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금강에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들어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이뤘던 시절 만들어진 철새 탐조 시설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지 오래인 데다 방 상태로 자리해 있다.
그 가운데 일부 시설은 즉흥적 단견적 결과가 낳은 것들이어서 왜 행정의 집행력이 강화돼야 하는지를 대변하며 교훈을 준다.
나포 십자들과 금강 사이 제방에 철새의 군무를 관람하기 위한 시설인 탐조회랑이 방치 상태를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오며 이미 철거 등의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 탐조 회랑의 자리 차지는 여전하다.
이 시설의 설치 당시 일각에서는 그냥 제방에 서서 조용히 관찰할 수도 있는 철새를 왜 사람이 숨어서 단절된 채 철새를 감상하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철새가 날아들고 강가에서 먹이활동 등을 하다 사람들의 인기척에 놀라 멀찍이 강 내부로 달아나기를 반복하는 것 모두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굳이 탐조회랑과 같은 인위적 시설을 그것도 제방 등 일부에 설치할 필요가 있었는지 반문하였다.
철새는 아니지만 최근 고군산군도는 물론 내항 일대 해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매기들의 묘기와도 같은 새우깡 낚아채기 모습은 새들이 인간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면만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또 해외에서는 각종 조류가 인간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려는 모습을 보곤 한다는 주장을 근거로 제기한다.
요즘은 조류독감 등으로 종전 동절기 군산의 대표축제였던 철새축제가 사라졌지만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든 철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부인할 길이 없다.
철새의 의중과 달리 인간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탐조회랑과 같은 처치 곤란의 시설이 만들어져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철새들을 보호하지 않고 불법 포획하거나 이상 행동들로 일부러 철새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모두 삼가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숨어서 숨죽여 철새를 감상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들 말한다.
사람과 철새가 각기 생활을 영위하며 자유스럽게 철새를 보고, 철새들도 자신들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만큼만 인간들에게 다가오다 멀어지는 모습을 반복하게 한다면 탐조회랑이나 가림 막 등에 불필요한 예산을 소비 또는 낭비할 일이 결코 아니란 생각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때문에 나포 십자들 제방 위와 군산 철새(조류)관찰소 내의 탐조회랑은 철새축제가 없어졌기도 하거니와 올바르고 자연스러운 철새 탐조 활동을 인정한다면 불필요한 시설이라 여겨진다. 즉각 철거하거나 연구를 거듭하여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조속히 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