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터라 식상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더 이상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안전사고가 사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고 본다.
중대재해 처벌법이 이전 법 보다 강력한 처벌 조항 등을 담고 있고 안전을 먼저 챙기는 관리자들이 더 많이 배치되기 때문에 안전 관련 사고의 수는 줄일 수 있을지언정 근절될지에 대하여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에 발생한 당시 서울 서초구 소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곧잘 떠올린다.
부실 공사와 부실 관리가 원인이 돼 50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실종됐으며 40명 구조에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삼풍백화점 사고는 27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구조작업 등에 연인원 6만 8000여명과 크레인 등 각종 구조장비 2400여대가 동원됐다. 너무 끔찍한 사고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안전불감증을 타파하자는 의지가 불같이 일었고 많은 분야에서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27년여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광주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신축 중이던 39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 내린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군산의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40대 외국인 근로자가 철판에 깔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안전사고 등이 연일 뉴스거리다.
이처럼 작업 현장에의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음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이 같은 안전 불감에 의한 현장 사고를 근절하여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오랜 동안 합쳐져 이번에 보다 강력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법을 강화한 목적은 처벌이 아니라 사고의 예방에 있다.
따라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일어날 때마다 소중한 목숨을 잃어버리고 숱한 반성과 안타까움, 유족들의 끝없는 슬픔 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무기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전 관련 법규는 물론 법이 미처 이르지 못한 부분까지도 현장 경험으로 철저하게 실행하려는 더 확고한 의지가 관리자나 현장 근로자 등 모두에게 생활화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안전’은 가정의 행복은 물론 사회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 나아가 국가안보에 까지 직결되어 있으므로 촌음도 놓아서는 안 될 중대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