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아홉 번째 맞이할 ‘2021 군산시간여행’이 첫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돛을 올렸다. 2013년 10월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가 소통하는 한마당’을 주제로 열린 첫 무대를 시작으로 2019년 10월의 제 7회까지 매년 3일간씩 오프라인 행사로 열려 군산의 가을을 근대 중심의 역사관광지로 만든 ‘군산시간여행’은 국내의 대표적 시간여행지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덟 번째의 군산시간여행은 코로나19의 발생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리멤버 그리고 비긴 어게인(Remember & Begin Again!’을 주제로 열린 지난해 행사는 군산시간여행을 잊지 말아달라는 요청과 새롭게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아 10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며 2억 7000만원의 예산으로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올해의 아홉 번째 군산시간여행이 지난해처럼 비대면으로 열릴지, 다행히 오프라인으로 개최가 가능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군산시간여행의 연속성을 위한 그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22일에는 군산시간여행을 주관할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1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 첫 회의를 진행했다. 군산시는 이날 아홉 번째의 ‘군산시간여행’에 대해 오는 9월 중 프리(Pre)페스티벌에 이어 메인(Main)페스티벌을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시간여행마을과 월명공원, 째보선창 등에서 총 8억 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기할만한 내용은 감염병의 방지를 위한 안전성을 구현하는 세이프택트(safetact)로 추진하며 ‘시간과 공간의 확장성’으로 군산의 고대부터 미래까지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군산의 고대를 주제로 한 ‘군산의 시작’을 월명공원에서, 일제강점기 근대를 주제로 ‘근대의 흔적’을 월명동 일원에서, 근현대의 어울림을 담는 ‘역사의 울림’을 개복동 예술의 거리(모과쉼터)와 선양동 해돋이공원에서 그리고 ‘사람과 미래’를 옛 경찰서 공영주차장 등에서 펼친다. 올해로 아홉 번째이기에 ‘군산시간여행’이 이제 확고한 방향성을 정하여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시간여행지로 확고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 또 아홉 번이나 군산시간여행을 여는 동안 이 행사를 맡아서 지역성 있게 치러 낼 자체 대행사를 양성했는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군산의 근대를 수탈의 역사로만 비라보는 시각은 지극히 편향적 이라는 이들은 “그 고통의 시기에도 희망을 품고 견뎌낸 군산의 역사를 더 앞세워야 다양성과 균형성 그리고 다시 찾게 되는 이유로 작용할 것”이란 제언을 서슴지 않는다. 열 번째의 군산시간여행의 앞에서 완성도를 이뤄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