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 3월 20일이 되면 봄의 기운이 완연함 속으로 빠져드는 春分(춘분)이다. 지구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균형을 이루는 날로 농가들의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앞서 3월 17일은 제48회 상공의 날이 자리해 있다. 매년 3월 셋째 수요일에 우리 상공업의 진흥과 상공인들의 의욕을 고취하고자 정부가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기념식을 통하여 기업 경영에 타의 모범이 되고 우리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발전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운 상공인과 관리자, 사원, 주한외국기업인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까지도 완전하게 뒤바꿔버린 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맞는 봄이지만, 봄기운을 맘 놓고 즐길 수 없음에 답답하고 안타깝다. 겨울의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 기운 속에서 온갖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과 함께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흥겨운 농부가가 들판을 채워가야 할 때이다. 더불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들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커져 가는 국격의 힘찬 호기를 축하하여야 할 봄이지만, 그 봄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빼앗긴 상태다. 지난해 봄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 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봄에 더 커져 있음에 실로 마음이 무겁다. 모두가 힘겹고 어려운 코로나19 사태를 견디느라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를 넘나들며 많은 도전과 열정을 불살라야 할 상공인들의 발을 코로나19가 꽁꽁 묶고 있음을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미어진다. 새봄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대감은 생겼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진자 수가 야속하기 짝이 없다.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형편이다. 이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단계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백신보다 더 중요한 우리 스스로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철저한 준수가 백신에 앞서 확진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확진자 수를 단박에 한자리 수로 낮추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속히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상공인들을 비롯하여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로 마른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이 눈물을 닦고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의욕과 희망을 되찾는 날을 하루속히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는 염원으로 이번 상공의 날을 바라본다.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새 봄이 우리 앞에 펼쳐질 수 있도록 모두가 더 힘을 합쳐 도와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