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며 망신을 당한 군산시 내부청렴도가 올해도 개선되지 않은 채 여전히 최하위 등급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외부 청렴도마저 한 등급 하락해 군산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청렴도’란 개별 기관이 청렴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했는지가 아니라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의미한다.
즉, 청렴도 측정은 각 기관의 부패방지 ‘노력’보다 노력의 결과로 ‘현재 달성된 청렴 수준’에 대한 진단이며 각급 기관의 부패방지 노력 정도에 대해서는 ‘부패방지 시책평가’라는 별도의 제도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 군산시민들은 군산시청 소속 직원들의 관급공사와 공무원들의 유착 각종 특혜시비 보은 인사 등 툭 하면 터지는 소식에 청렴도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들을 한다.
지난 9일 군산시장실에서 한바탕 소통이 일어났다. 민원인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큰 소리를 치며 강임준 군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해 주변 공무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민원인의 성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보니 군산시의 늑장 대응으로 인해 본인이 억울하게 인격살인을 당해 당장이라도 옥상에서 뛰어 내리고 싶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면 예고도 없이 시장실을 찾아가 이런 일을 했을까 대략 짐작은 간다.
민원인은 해당 부서를 수 차례 찾아가 질의하고 신속한 행정을 요구했지만 담당부서는 ‘강 건너 불 구경’ 식으로 시간만 보내 결국 이런 사태가 버러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산시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는 외부 청렴도 3등급, 내부 청렴도 5등급을 얻어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하며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외부청렴도는 부패 인식(업무처리 투명성 및 적극성 정도, 특혜 제공, 부정 청탁 등 부패와 관련한 인식 정도 등 5개항목과)과 부패 경험(금품,향응,편의 경험 등 5개 항목)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내부청렴도는 청렴문화(업무처리의 투명성 및 부정청탁 등 조직문화, 부패 통제 제도 실효성 정도 등 7개 항목)와 업무청렴(인사, 예산집행, 업무지시에서의 부패 경험 등 8개 항목) 등이 평가 지표다.
27만 군산시를 대표하는 군산시청이 다가오는 2021년 올해 악재를 거울삼아 시민들이 믿고 의지하고 외부에서 존경받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