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제식민지와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큰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숱한 노력을 위해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념하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해 나라를 지키다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진 희생을 생각할 때마다 절로 고개 숙여짐은 너무도 당연하다.
호국영령들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자 자긍이다. 숭고한 영령들의 값진 희생정신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이제 보훈은 단순히 호국에만 그치지 않고 민주선양 사업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어 다시 한번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특히 이전 정부의 보훈 정책이 전쟁의 상흔을 애도하는 '호국'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호국에 더해 대한민국의 뿌리인 '독립'을 국민 가슴 속에 안착시켰을 뿐 아니라 이의 선양을 더욱 더욱 높였다는 평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예산 대비 보훈 예산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조 5000억원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간 독립유공자 1288명(포상 예정자 포함)이 새롭게 발굴됐고 또 처음으로 생계 곤란 독립유공자 자녀들에 대한 생활비를 지원하고, 참전 명예수당 및 참전유공자 진료비 감면 혜택도 강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훈 예산은 지난 2017년 4조 원대를 처음 돌파한 이후 2018년 5조 3000억 원 그리고 올해 다시 0.5%포인트 증가했다.
또 다른 변화는 '민주'에 대한 선양 강화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6월 2020년까지의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독립, 호국에 더해 '민주'를 선양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다.
정부수립 100년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렸던 민주화 운동의 과정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2.28민주운동, 3.15의거, 4.19혁명 60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범국민 기념행사와 기념관 건립 등이 준비되고 있음도 주지할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민주화 운동 보훈 청사진은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넘어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민주를 선향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한 만큼 민주열사들에 대한 보훈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