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70여년 만에 가장 극적인 회담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달 27일 판문점을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 세계 각국 뉴스의 초점이 됐다.
이후 전국 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교류와 협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 전북과 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하기 위한 전북형 모델 구축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전북도는 각 부서에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 오는 21일 계획안을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역사와 관광, 체육, 농생명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부서별로 분산된 교류사업을 취합해 일원화시키자는 뜻이란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TF팀 구성도 논의되고 있다. 이 달 초 간부회의에서 대외협력국은 TF구성 등 전담인력 구축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교류사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른데다 파급효과가 엄청난 만큼 전북도의 준비상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우리 군산도 준비하고 있지만 부산함에 비해 방향성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이 사업에는 전북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군산은 어떤 곳인가. 가깝게는 2010년 10월 군산항에서 쌀을 싣고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한 군산항이 대북지원의 요충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다 지금 어려움에 처한 군산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보다는 군산의 역사적인 특장은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군산은 한국전쟁기에는 황해도와 평안남도 등 북한 피난민이 몰려든 대표적인 공간이란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한 북한 접근법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1세대 북한주민과 그 후손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북한 이탈주민들도 가장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북한과 관련된 가장 인적 네트워크가 열려있다는 점에서 남북 화해시대를 열 카드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을 군산호 선장이 오기 전에 남북교류시대를 열기 위한 고민과 지혜를 모으자. 최소한 관련 계를 만들어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