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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무속과 귀신
21세기 국가 운명을 좌우할 중차대한 대통령선거란 거사를 앞두고 때아닌 역술, 무속, 법사 등 어휘가 회자된다. 다만 만물의 어머니 ‘조물주’가 곧 神이다. 귀신은 동서양 도두 존재한다. 특성이 권력을 쫒는다.
중국 ‘수’ 나라 때 건설된 호반도시 항주성 북관문 밖에 귀신이 나오는 폐가가 있었다. 가난한 ‘채’ 서생이 이곳에 이사한다. 밤중에 처녀귀신이 목에 붉은 비단을 걸치고 나타나 절을 올리고 자기 목을 뽑아 대들보에 걸어 놓고 사라진다. 놀라지 않자 귀신은 다시 들어와 놀린다. 서생은 한쪽 다리를 걸어 눕히는 담력을 발휘한다. 그 후 귀신은 나타나지 않고 ‘채’ 서생은 진사 과거에 급제한다, 후세 사람들은 포정사 ‘채병후’라 전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암행어사 ‘박문수’도 귀신이 제시한 문장을 답안으로 제출하여 장원하는데 시제가 落照(낙조)다.
落照吐紅掛碧山(석양에 지는 해는 푸른산에 걸려 붉은 빛을 토하고) /寒雅尺盡白雲間(기러기는 힌 구름 사이를 자로잰 듯 하며 가는구나) / 問律行客鞭應急(나루터를 묻는 길손은 말 째직을휘두르고) / 尋寺歸僧杖不問(절로 들어가는 스님 지팡이 한가롭지 않다) / 放牧園中牛帶影(동산 가운데 놓아먹이는 소 그림자 길게 늘어저 있고) / 望夫臺上妾低髮(첩은 머리를 릴게 늘어뜨리고 높은 곳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구나) / 蒼煙古木溪南里(남쪽 시냇가 마을에서 피어 오르는 푸른 연기는 고목사이로 비치고) / 短髮樵童弄笛還(나무하러간 단발 초동은 돌아 오고 있구나)
암행어사 박문수. 박문수’는 평택출신으로 1723년 경종3년에 급제한다. 과정이 다사다난하다. 현재 상황으로 사법 시험에 두 번 낙방에 마음도 몸이 지친 상황에 과거시험 공고를 보고 일생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남태령을 넘어 과천 땅에서 해가 저물어 근처 집을 찾아든다. 주인장이 저녁상을 차려온 여성이 젊다. 바로 며느리다. 노인 얼굴에 수심이 아른거린다. 내용은 아들이 행방이 불명이란다.
이야기를 들으며 이튿날 작별 인사하니 아들 같다며 내일 가라고 노잣돈 열다섯 양을 준다. 저녁때 뒷동산 성황당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이번 시제를 생각하여 고민한다.
저녁 꿈에 초립동이 소년이 나타나 자기 처가 외간 남자와 상간하여 자기를 목을 매여 안마당 앞 연못에 돌을 달아 수장당했다며 억울을 하소연하고 부디 급제하여 원수를 갚아 달라며 제목 落照란 문장을 주며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드디어 과장에 들어서니 과연 시험 제목이 落照여서 놀란다. 마지막 구절 短髮樵童弄笛還(단발초동롱적환)의 글귀를 추가하여 장원급제한다. 후일 암행어사로 부임하며 노인장 원수를 갚아준다.
사실 占筮(점서)는 고대로부터 전해온다. 대표 서적이 주역이다. 악독한 진시 왕이 분서갱유를 저질러도 占筮는 존재한다. 그래도 현대 문명 아래 국민의 행복, 군사, 과학의 장래를 가르는 권력에 이와 점서 관련 인물을 대입하면 곤란하다.
우리나라는 강대국들 틈에서 국력 운행이 부자연스럽다. 병조호란, 임진왜란, 일제 36년 감점기 등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참에 후보자들의 인품, 능력을 철저히 파악하고 經國大典(경국대잔)을 새로 쓸 계기를 마련하여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하는 인재를 고르는데 ㅅ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일각의 이기심과 당리당략에 휘둘리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암울하다. <위 기고 내용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관련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