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02일 (일요일)

제목 없음

 

 

 
이 름   관리자
제 목   신귀선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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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신귀선(브런치 작가)



아이와 함께하는 '플로깅'



“승현아, 우리 소풍 가자~”

나는 장난감보다는 돌멩이와 민들레 씨 부는 것을 좋아하고, 로봇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곤충을 좋아하며, 물웅덩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모래사장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먼저 주저앉고 보는 자연을 사랑하는 3살 아이와 살고 있다.

이렇게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아이와 함께 자연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주말엔 아빠와 함께 산으로, 평일엔 집 앞 논길로 나간다.

아이와 손을 잡고 집 앞 논길을 걷고 있으면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절로 자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봄에는 초록 모들이 귀엽고, 가을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른 파란 하늘과 황금빛으로 물든 벼들을 보며 황홀함을 느낀다.

아이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그런 논길이 좋은지 우리는 꽤 자주 간다. 집 앞이 논길이라 감사한 나날이다.

“여긴 논이라고 해. 저 작은 싹들이 자라서 승현이 맘마가 되는 거야.”

아이도 이제 지나가다 논이 보이면 ‘승현이 맘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자연을 보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호기심이 많은 3살 아이의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다.

아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남편은 휴일 놀이공원보다 산이나 바다를 찾는다. 준비물은 원터치 텐트와 약간의 먹을거리면 충분하다. 우리는 하루 종일 자연에서 논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어느 날 인가부터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캠핑을 할 때 보이는 쓰레기가 나도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거슬렸다.

나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꼭 챙겨오고, 눈에 띄는 쓰레기는 줍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와 나갈 때 꼭 챙기는 파우치를 준비했다. 환경을 조금이나마 덜 해치기 위해 일회용품을 안 쓰기 위한 소박한 나의 실천 방법이다.

아이와 소풍 갈 때 챙기는 첫 번째는 물통과 텀블러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텀블러에 아이스커피를 가득 채워 간다. 커피를 다 마시면 물통으로 사용한다.

두 번째는 손수건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씻고 닦을 때, 간식을 먹거나 더러운 게 묻었을 때, 물티슈 대신 사용한다. 2~3장dl면 충분하다. 쌀쌀해지면 아이 목에도 둘러준다.

세 번째는 실리콘 빨대이다. 아직 빨대가 필요한 나이 3살, 그리고 빨대를 좋아하는 31살을 위해 일회용 빨대를 챙겨 다녔다.

재활용도 되지 않는 쓰레기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대체방안으로 실리콘 빨대를 찾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음료를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네 번째는 집에서 챙긴 간식들이다. 아이와 산책을 하거나 소풍을 가면 급격히 당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때 자연스럽게 아이와 편의점에 들어간다. 사이좋게 간식을 하나씩 고르고 나오면 눈 깜짝할 사이에 간식은 없어지고 양손에 쓰레기만이 남아있다.

쓰레기 없이 나가서 쓰레기를 만들어 온 셈이다. 이젠 싸 온 간식을 다 먹고 빈 그릇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가볍다.

다섯 번째는 포크 두 개다. 밖에서 간식을 먹을 때 필수이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나무로 만들었으니 괜찮겠지! 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재활용도 되지 않을뿐더러 나무젓가락을 만들 때, 표백의 이유로 화학제품들이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먹은 간식 쓰레기를 다시 챙겨오기 위해 챙기는 비닐봉지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소풍을 간 곳에 쓰레기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가져온 비닐봉지에 주워오기 시작했다.

매일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그곳을 완벽하고 깨끗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쓰레기를 줍는 사소한 행동이 지구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봉지에 쓰레기를 채워 오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플로깅을 알게 되었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플로깅’이란 한마디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로, 나를 위해 운동도 하면서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행동이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3살 아들과 우리만의 ‘플로깅’을 시작했다.

마음먹은 것과 달리 봉지를 잊어버리고 나갈 때가 많았다. 잊지 않고 아이와 아파트 산책을 하면서 첫 쓰레기 봉지를 챙긴 날이다.

“오늘은 잊지 않고 챙겼으니 가득 채워 보자~”

우리는 봉지를 들고 기념사진도 남기고, 서로 비닐봉지 손잡이를 사이좋게 한쪽씩 들었다.

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나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었다. ‘아파트 단지에 쓰레기가 뭐 많이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나온 나는 금방 차는 봉지를 보며 놀랐다.

가장 많이 나온 쓰레기는 크기는 작지만 해로운 담배꽁초들이었다. 그

리고 쓰레기장 주위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모르고 흘렸는지, 우연히 바람에 날아간 것인지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들이 많이 흘려(?)있었다.

내가 쓰레기를 주우니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킥보드를 세워두고 함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버려진 쓰레기들 탓인지, 힘들었던 내 약한 체력 탓이었는지….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다는 사실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반면, 아이는 마치 보물을 찾는 놀이처럼 “또 찾았다”라는 큰 외침과 함께 싱글벙글 쓰레기를 봉지에 담았다.

아이를 보고 급히 반성을 했다. 점점 채워지는 봉지를 보며 우리 아파트가 깨끗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엔 내가 아이를 따라 쓰레기 보물찾기를 했다.

우리는 꽉 찬 봉지를 가지고 분리수거장에 갔다.

플로깅을 잘했다는 하늘의 선물인지 세상 멀쩡한 미니 토분이 버려져 있었다.

‘어머, 이건 주워야 해!’ 누군가가 토분에서 키우던 꽃이 죽어서 버린 듯했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쓰레기장에서 득템을 했다. 어느 더웠던 여름, 아이와 진짜 보물을 찾고,

우리의 첫 플로깅이 끝났다.

 

2021-02-03 14:15:56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18.43.16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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