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전봉희
송구-영신
구랍 마지막 밤을 아듀하며 유달산 자락 호텔방 희미한 등불 아래 ‘함석헌의 역작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베개 삼아 경자년 새 아침 준비로 상념에 젖어든다.
꿈길에 태평양 바다 속 순례 길 떠난다. 출발점은 양자강 입에서 십삼억 인구가 쏟아내는 배설물에 百年河淸 황해 바다를 뒤로 하고. 청정 남해를 지나 대한민국 관문 영도 돌아 오륙도 찍고 작별한다.
遊泳길 오대양 길목에 껄끄러운 일본 해역을 지난다. ‘일본열도는 기상학적으로 한반도의 방파제다.’ 태평양 바람막이 노릇을 한다. 조물주의 현명한 판단이 돋보인다.
태평양 물속도 혼탁하긴 매 한가지다. 육대주 칠십억 인구의 똥물로 시야는 짧다.
바다 밑 브라질 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故 선원들이 구천을 떠돌다가 설날 아침에 용왕님 초대로 후원에서 조촐한 조상님 제사 중 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처자식 생각하며 올 여름 장마 구름을 타고 고향 방문을 약속하며 龍 酒 한잔 음복하니 동창이 밝으매 南柯一夢 一場春夢 이다.
유달산 정상에 매달린 외줄 케이불카 안에서 ‘인간은 동물과 超人간에 맺어진 밧줄’이라 정의한 ‘니이체’가 아른 거린다.
질곡 끝에 붉은 강보에 싸여 솟아오른 태양을 보니 세상사는 無에서 탄생됨이 증명된다.
거침새 없는 공중에서 억조창생을 지탱시키는 초 중량의 천체를 밀어 올리는 재주는 하나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나는 장엄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신년 구상에 골몰한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작심삼일 태산명동서일필 도로아미타불이다.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유지할 의무 권리를 가진다. 실천이 중요하다. 매번 조변석개다. 의지와 理性이 부족함이다. 인간은 노상에서 움직이며 살아간다.
서양 철학자 ‘니이체’는 인간의 삶은 줄타기 여정이고 동양 철학은 孔席墨突(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뜻할 시간이 없고 묵자 집 굴뚝에 연기가 쉴 날이 없다)고 바쁜 삶을 비유한다.
노자는 吾言甚易知 吾言甚易行(알기도 쉽고 행위도 편하다), 맹자는 知易行難(알기는 쉽고 실천이 어렵다) 이라 교육하는데 중국의 ‘손문’은 知難行易(알기는 어렵고 실행은 쉽다)라고 뒤집어 뜻을 깨우치기 어려움을 피력한다. 본업이 의사인데 정신 治療을 넘나든다.
근래 우리 사회는 새로운 궤변이 튀어나왔다. 그릇된 정치가들 입에서 교도소 담장을 걷고 있는 심정이라며 청년들 가슴에 못을 박으니 아이러니한 발상이다.
아무튼 공중에 매달린 삶은 동일하다는 느낌이 가슴 아프다. 사람은 배우는 마음으로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논리대로 실행은 간단하지 않다.
각 민족마다 성현들은 대중들을 교육한다. 소크라데스는 그리스 신전 기둥에 걸려있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애용하며 대중을 교육하여 예술과 과학 문명 기초를 제공한다.
석학은 각 민족에 존재한다. 이탈리아 마치니는 분열된 나라의 통일기초를, 독일 칸트와 프랑스 데카르트?인도 간디 등은 정신문화를, 중국 孔子와 孟子는 仁과 禮를 중심으로 지도한다.
우리민족도 정신적 지도자는 많다. 유교를 성리학에 접목시키며 국가운영 기둥을 세운 율곡과 퇴계는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를 지탱한다.
다산은 조선후기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며 주자학 성리학이 대중의 실리와 맞지 앉은 논리에서 탈피하여 실제 민중에 이바지하는 실학정신 계몽에 몰두한다.
조선말에 접어들며 국권을 잃은 민족에 근대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사상가 이승훈. 손병희. 안창호 선생. 독립운동가 김구. 안중근 열사가 국민들 가슴에 감명을 주면서 오늘날 국가를 지탱한다.
우리민족은 세계적인 철학자 사상가 배출이 稀貴다. 신분이 양분되어 하급층에는 교육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소수계층이 문명을 독점하니 발전이 터덕거렸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일류 문명권에 진입한 계기는 일백여전 신분제도가 무너진 계기다. 참으로 명석한 민족이다.
현재 우리 국민의 문명 경제 지위는 전 세계의 10위권을 넘나들며 기염을 토한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바라던 통일국가 외는 모두 달성하였다.
영국민이 한국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는 솟아도 민주주의는 없다고 비아냥거린 말을 불식시키고 달성하였다.
미국 자동차 포드 회장이 현대 ‘정주영’회장 앞에서 너희 기술수준으로 不可逆賊이라는 망신을 극복하고 육대주을 주름 잡는다.
불모지의 선박산업 및 신기한 젓가락 장단 기술로 반도체는 세계 산업을 제패하였다. 후학들 책임이 막중하다.
교육의 기초가 결핍하다. 암송 교육을 지양하고 자연섭리와 인격이 중요하다. 교육은 敎子採薪(교자채신) 정신이 으뜸이다.
한 민족은 同是同根生이므로 귀천이 따로 없다. 맹자는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經(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으로 가르치며 언제나 권력보다 국민을 우대하였다.
2000년 전 철학자 머리에 지금의 민주주의 사상이 움이 솟았다. 헌법에 ‘주권은 국민 몫으로 정하였다’.
맹자는 一將功成萬骨枯(일장공성만골고) 장군 한명 배출에 일반 군사 일만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민중을 무시하고 우월감으로 가득한 권력자는 설자리가 없다.
인간은 유독 두 다리로 생활한다. 人자가 말하듯 기대며 버틴다. 허약한 부분을 하나님에 믿음으로 채운다.
종교는 인간의 밑동거리며 끝이다. 衣食住도 중요 하지만 정신세계가 맑아야한다.
역사적으로 영토 분쟁 보다 종교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애석하다 작금 세상은 하나로 이어지는 길목이 아닌가한다. 배우고 또 배우며 심신 수양함이 최상이다.
하산하여 서해안 해금강 신안의 1004개의 올망졸망한 열도를 하나의 실타래로 꿰어 놓은 웅장한 천사다리를 감상하며 여행길을 마무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