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체육 발전을 염원하는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달 부터 실시되는 도내 각 시군의 민간체육회장 선거의 공정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국민체육진흥법은 체육 단체의 장에 대하여 겸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체육단체의 장을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지방의회의 의원이 체육단체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거나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체육단체의 정치화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이를 규제할 수 근거가 없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고자 지난 1월 15일 개정한 법령에 체육단체의 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겸직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였다.
이를 통하여 체육단체를 정치적인 영향력으로부터 배제한다는 목적이다.
전라북도체육회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 체육회도 각각 이사회를 통하여 체육회장 선출과 관련된 전라북도체육회 기본 규정을 개정하였다. 핵심은 전라북도체육회장과 14개 시군체육회장 선출을 ‘대의원 확대기구’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선거방법은 전라북도체육회장과 각 시군 체육회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시군 인구수에 따른 총 선거인수를 정해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이들이 민간체육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전북체육회 민간회장은 현재 약 2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과 68개 경기단체 종목을 관장하며 시군체육회와의 업무를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전라북도체육회장을 300명 정도의 선거인단으로 선출한다는 것이다. 당초 취지인 정치성을 벗어난 순수 민간체육회장 선출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또 시군체육회의 경우는 인구수에 따라 대의원 수를 정하다 보니 군산은 156명으로 확장했고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의 경우 대의원 수가 50여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비록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이 등장해 선거를 치른다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후보자를 암암리에 밀어주는 물밑작업을 할 경우 공명선거는 무너지고 소수의 대의원만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특정인을 지지하기 쉬워 법 개정의 취지가 무색해 질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를 씻어버리기 어렵다.
이제 선거는 다음 달부터 내년 1월초 사이에 치러진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자천타천 많은 인물들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치단체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거니 자치단체 반대편 진영의 측근으로 분류되거나 하는 등의 많은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에 대하여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 진정으로 전라북도 체육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분이 민간체육회장으로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향우 당선될 전라북도체육회장은 기본적으로 전북체육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위상과 인격을 갖춘 분이어야 한다.
또 도내 14개 시군체육회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함은 물론 경기단체 종목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수백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대회들을 주관할 수 있어야 하며 막대한 예산과 체육행정 또한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체육인 간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성할 수 있어야 하고 제육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풍부한 분이었으면 한다.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은 앞에서 밝힌 조건을 갖춘 분이 민간체육회장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하여 향후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혹시라도 자치단체 장의 측근을 체육회장에 앉히기 위하여 사적인 조직을 동원한다거나 하는 일 등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자치단체장과 코드가 다른 인물이 민간체육회장에 선출되었다고 하여도 체육관련 예산을 줄이거나 하는 등의 힘겨루기가 있어서도 안 된다.
전북 체육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할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 자치단체장들이 적극 노력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2019-11-14 18:39:07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18.43.167.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