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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도현(군산제일고 2-6반)
뜻 깊은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학교방송을 통해 3.1절 기념행사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번 3.1절 아침에 친구와 같이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3.1절은 그저 쉬는 날이 아니라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들에 여러 가지 마음으로 행사장을 향하며 ‘올해도 벌써 3.1절이 됐구나’라는 생각을 갖던 차에 올해 3.1절이 100주년을 맞이했음을 알게 됐다.
‘군산3.1역사공원’이라 새겨진 아치를 지나 구암교회 앞에 이르러 선비 옷을 받아 겉옷으로 걸친 후 태극기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흰 색 선비 옷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100년 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당시를 표현한 마치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었다.
거리행진이 시작돼 태극기를 휘날리며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잠시 후 예전 어떤 기념관에서 본 풍경이 떠올랐다. 3.1운동이 발생했던 그 시대의 사람이 된 것 같았고 내가 만일 그 시대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활동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행진하며 반환점을 돌아 출발지점에 다다랐을 때 일본순사로 분장한 사람들과 조선 사람으로 분장한 이들의 퍼포먼스(군산3.5독립만세운동)가 펼쳐졌다,
조선 사람들이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일었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며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해 모두가 따라 외치자 일본순사들이 행진을 막아선 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총으로 쏘는 잔인한 행동을 연기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책으로 배우는 것 보다 선명하게 느껴졌고 옛날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당하는 모습을 엿보게 해 순간 가슴이 멍멍 해졌다.
그렇게 퍼포먼스가 끝나 구암산 ‘군산3.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 오르자 초등학생들의 연극이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연극을 조금 지켜보니 군산의 3월 5일 만세운동 이야기였다.
이 연극을 보며 군산의 거사는 사실 3월 6일에 치러질 계획이었으나 3월 5일 일본순사에게 발각돼 거사를 하루 앞당겨 펼쳤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초등학생들의 연극 무대에서도 행진 후 퍼포먼스와 마찬가지로 만세운동을 외치는 조선인들에게 일본순사들이 총을 쏘는 모습은, 실제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100년 전에 행해졌다는 사실에 연극 장면들이 무서울 정도로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총 쏘는 장면에 이어 한 소년이 누워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부모와 자식사이를 연기하고 만세운동하다 총 맞아 죽은 자식을 기리며 일본순사를 비판하는 장면은 언젠가 보았던 영화 ‘귀환’을 생각나게 했다.
‘귀환’은 일본 위안부 이야기이지만 처음 부분에서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의 애끓는 심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남녀 고교생 2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을 진행하며 마무리됐다.
행사장의 어른들은 예전 3.1절 행사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는 많은 열정과 애국의 마음 등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나 자신의 행동에 너무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무언가 방향성을 잡았다는 느낌도 받았다.
3.1독립만세운동을 한 이유는 조국의 독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실행시킨 것이었다. 군산의 3.5만세운동도 마찬가지이다.
100주년을 맞은 이번 3.1절 기념행사에서 나는 나름의 목표를 향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무언가 뿌듯한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 3.1절 기념행사의 참여는 정말 나에게 의미 큰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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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4 17:45:41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25.139.149.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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