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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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제 목   노성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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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 노성진 자유기고가 



반백년을 넘긴 군산상고 야구부 

 


때는 1972년 7월 19일! 당시 기록에 의하면 섭씨 32도의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습니다. 필자는 군산교대 2학년 학생으로 1학기 교생실습 중이었습니다.

모교인 군산상고 야구부가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교 야구부 창단해인 1968년 1학년에 입학했던 저로서는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실습 나간 학교는 지금의 군산신풍초등학교입니다. 50여 년 전 신풍초는 전교 6학급의 소규모로 아담한 분위기였습니다.

신풍초의 숙직실에 비치된 텔레비전을 교생실습을 나온 동료들과 함께 시청했습니다. 야구명문학교인 부산고와의 결승전 내용을 상세히 기억할 수 없어 〈군산야구 100년사, 조종안, 군산시야구협회, 2014〉의 기록으로 추억속의 경기를 되돌아봅니다.

 ‘군산상고는 1회 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 초 1점, 8회 초 3점을 내줘 1대4로 폐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 말 공격에서 6번 타자 김우근의 안타와 두타자의 연속 포볼로 1사 만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 다음 타자는 1번 김일권, 그가 몸에 맞는 데드볼로 나가면서 2대4로 따라붙는다. 계속되는 1사 만루의 찬스에서 2번 타자 양기탁이 황금 같은 안타를 때려 4대4 동점을 만든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준환의 극적인 끝내기 좌전안타로 5대4 역전승. 우승을 품에 안는다. 선제(先制), 타이, 역전, 또 역전, 무려 네 차례나 엎치락뒤치락. 젊음만이 발휘할 수 있는 투지와 끈기의 접전이었고 스포츠만이 향유할 수 있는 열광의 대향연이었다.’(자료출처 : 상동, pp.129~134)‘

이 경기 이후 군산상고의 애칭은 ‘역전의 명수’가 되었고 야구 불모지 호남야구의 돌풍을 일으키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 신화가 만들어 집니다.

필자는 군산상고 야구부 창단 만 50년을 넘기며 내 졸업 앨범 속에 남겨진 야구부원들의 이름을 펼쳐 봅니다. 소재덕, 노석균, 한상선, 김용석, 오승열, 한연상, 조준기, 박만천 등 8명 정도입니다.

이 친구들은 우승의 영광은 맛보지 못했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음지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군산상고 야구의 마중물이었습니다.

이들을 마중물 삼은 펌프 물은 이후 펑펑 솟구쳐 올랐습니다. 동창선수들이 졸업하던 1971년! 제52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역전의 명수란 이름을 얻기까지 창단 첫해 멤버들은 군산상고 야구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창단이후 지금까지 우승 21회, 준우승 18회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자부합니다.

모교 야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병문 교장선생님 입니다. 그분은 1941년 군산상고 개교 이래 유일하게 두 번에 걸쳐 9년간 학교장을 역임한 분입니다.

1968년 야구부 창단 때 제10대 교장으로 재직했고, 두 번째는 제12대 교장으로 1976년부터 1981년까지 5년간 헌신 봉사하며 우승 8회와 준우승 6회를 주도했습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이면 야구의 ‘번트’라는 용어를 가지고 우리 삶에서 희생정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훈육하시곤 했습니다. 참으로 존경스러운 은사였습니다.

작년 12월 26일자 한겨레신문 20면에는 ‘해태 왕조 이끈 군산상고 쓸쓸한 50주년’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군산상고가 1968년 야구부를 창단하여 50주년이 된 작년에 변변한 행사도 없이 해를 넘기도 있으며, 아울러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야구거리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다 했는데 두 가지 모두 사실과 다릅니다.

기사를 쓰기 전에 군산상고를 한번만 둘러보았어도 이런 엉터리 내용을 쓰지는 않았을 텐데….

군산상고총동문회(회장 박성현, 15회)와 야구총동문회(회장 조계현, 39회, 현 기아타이거즈 단장)는 작년 12월1일 야구공을 손에 쥔 모양을 심볼마크로 야구부 창단 50주년 기념 교훈탑(교훈 : 면학·협동·창의)을 교문 입구에 세웠습니다. 교훈탑 옆면에는 군산상고야구 발자취를 새겼습니다.

이후 기념식에는 군산시 야구 육성학교(남초, 중앙초, 신풍초, 군중, 남중, 상고)6개 팀이 참석했습니다. 조계현 회장은 초·중 5개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했습니다.
이어 박성현 회장은 조계현 회장에게 군산상고 야구 발전기금을 전달했습니다.

식후에는 50주년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진촬영을 마쳤고, 이어 동문 OB정기전과 응원이 야구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상세 내용 군산뉴스 2018.12.10일자 참조)

조계현 회장은 “군산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으며, 박성현 회장은 “유소년 시절 어렵게 발굴한 인재가 타지로 유출되지 않고 반드시 야구명문 군산상고에 진출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가져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야구거리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3일 동안 진행해 아직 완전한 마무리는 아니지만 조형물과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한번보고 지나가는 시설이 아닌 야구체험 시설, 야구박물관, 카페 등을 앞으로 계획하고 있다합니다.

12년 동안 군산살림을 이끌었던 문동신 전 시장은 “‘역전의 명수’는 우연히 얻어진 게 아니라 전설처럼 내려오는 시민의 저항정신과 인내,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의 결집체입니다”라며 야구부원들을 격려했다 합니다.
      

 

2019-01-08 16:54:28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25.139.14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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