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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 최관규(정치학 박사, 군산문화경제포럼 대표)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방랑하던 청년시절 자신의 천재성을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금오신화’를 쓴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꿈’ 같은 한문소설의 원전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최성수 작가가 고전읽기 작품으로 풀어쓰면서 붙인 제목이 ‘노래는 흩어지고 꿈같은 이야기만 남아’입니다.
여름휴가를 맞아 30분도 안 되는 오수를 즐기면서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 군산항을 중심으로 서해안에 수많은 배들과 사람들이 오가는 그런 선잠 사이의 꿈이었습니다.
수많은 배들과 사람들의 밝은 모습은 꿈이 깨면서 흩어지고 사라졌지만 그 꿈은 나에게 너무나 강렬하여서 눈을 뜬 즉시 인터넷을 통해 ‘금오신화’를 찾아보았습니다.
약 600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꿈 이야기가 우리에게 회자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매우 긴밀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대답하기 힘든 꿈같은 ‘신화’를 다뤘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국제화되고 문화·예술적으로 세련되었으며 건강하고 부유한 경제활동이 지속되는 군산의 모습은 우리에게 여전히 꿈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언제든 현실화되고 우리의 실재적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이 아직도 강건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군산시가 들려줄 <미래의 노래>는 수많은 진주들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그 진주의 얼굴은 지속적인 운항실적을 보이는 비행장, 고래잡이 항구처럼 지금은 많이 시들해진 항구, 세련된 ‘예술의 전당’의 우뚝 선 모습. 서해안 철도, 국제적인 방조제 시설, 고군산군도의 앙증맞은 세련됨과 선유도의 해변 그리고 새만금의 드넓음, 시내 곳곳에 두루두루 펼쳐진 철도와 역사적 유물들, 세계 그 어느 산업단지 시설과도 견줄 수 있는 인프라 현황 그리고 맛과 풍미가 넘치는 요식업 및 서비스 시설 등입니다.
무엇보다도 <멋과 흥 그리고 정>을 아는 군산의 시민이 존재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진주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흩어진 노래를 꿈같은 이야기로 묶고 엮어서 실존적인 현실로 만들어내고 들려주기 위해서는 군산시 행정의 선진성과 치밀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보물 같은 진주가 흩어져 있는 군산의 장점들을 하나의 목걸이로 엮어내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작성과 구체적 실행, 예산의 중장기 계획과의 일치성 그리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시의회와 공무원들의 헌신적 활동을 통해 시민의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문화풍토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꿈을 꿉니다. 멋진 노래를 부르기 위한 꿈입니다.
그러나 이제 흩어져 날아가는 노래가 아닌 베니스(Venice)처럼 그리고 니스(Nice)와 같은 국제적이고 세련된 건강한 노래를 부르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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