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GM 군산공장의 5월 말 폐쇄가 발표되었다. 이후로 15% 가량의 인력이 감축되었고, 4월에는 가까스로 임금협상이 타결돼 법정관리로 넘어가지 않게 되었다.
아울러 정부와의 회생자금 협상을 통해 신차 배정과 고정비 절감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 정상안을 이끌어 낼 수가 있었다.
정상화 안건은 제법 구체적이었다. 83%의 지분을 갖고 있는 1대 주주 GM은 출자전환과 신규 대출 형태로 64억 달러의 지원을 발표했고, 17% 지분의 2대 주주 산업은행의 경우 7억 5천만 달러 출자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안건에는 일명 ‘먹튀 방지책’도 마련되었다.
그러니까 GM은 향후 5년간 지분 매매가 불가능하고, 그 이후의 5년 동안도 3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1대 주주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총괄경영본부를 한국에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특별결의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유지하면서, 작년 10월 만료되었던 총자산의 20% 이상 초과 매각·양도 시의 제 3자에 대한 거부권 또한 회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GM에 대한 경영자료 요구권과 영업상 비밀을 제외한 주요 정보의 접근권 등 주주감사권까지 강화하게 되었다.
이처럼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이제 한국GM은 주요 시장을 겨냥한 소형 SUV와 신형 CUV 및 다운사이징 가솔린엔진의 개발과 생산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국내에서의 경우 5년을 목표로 한 15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계획되었다.
물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자동차 시장이다. GM의 한국 내 10년 장기경영 계획 속에서 GM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우려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은행의 설명은 다르다. 산은의 8천억 전액 출자를 감안하더라도 15만 6천 개의 일자리를 지킨다면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4인 가구로 치자면 수십 만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는 것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지난 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5월 31일의 GM 군산공장 폐쇄는 그야말로 글로벌 경제의 대세를 끝내 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아픔이었다.
하루 아침에 지역경제와 가정형편이 뒤바뀐 현실 속에서 수많은 군산 시민들이 또 한 번의 쓰디쓴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그러나 결코 군산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정부의 분명한 희망적 약속이다. 한국GM은 금년 내 국내 시장에 새로운 중형 SUV인 이쿼녹스의 투입의 모델화를 이미 완성했다.
정부는 하루 빨리 한국GM 공장의 재가동을 위해 관계자 차원의 분주한 협상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전화위복이란 말은 단순한 차원의 위로의 말만이 아니다.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화를 바꾸어 복이, 실패를 뒤집어 성공으로 되게 했다.
어떠한 불행한 일이라 한들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라면 불행이 곧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6월은 다시금 군산의 전화위복의 시작일 것이다.
2018-06-11 10:35:59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25.139.149.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