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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 노성진 자유기고가
평창올림픽 ‘컬링’ 은메달 대한민국 선수들
세계 92개국 2920명이 참가했던 우리나라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란 제23회 겨울올림픽은 막을 내렸습니다.
‘화합과 평화’를 슬로건으로 시작한 17일간의 올림픽 나날은 눈과 얼음, 세찬 폭풍 속에서도 추위와 한파가 두렵지 않은 열정의 시간들이었습니다.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출발하는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하나 되어 ‘한반도기’를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들고 입장합니다.
전쟁고아로 성장한 필자로서는 제발 우리 땅에서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말 잘 된 일이다’라며 마음 졸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았습니다.
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으나 남북이 하나 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보호대를 쓴 얼굴 모습들이라 누구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하나다’란 팀웤으로 끝까지 선전을 펼치는 투지 속에서 우리의 남북통일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단연 재미있었던 경기는 여자 ‘컬링’경기였습니다.
경북 의성이란 소도시에서 시작한 10대 소녀들이 의기투합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 같은 일을 펼쳤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란 성구를 실천한 낭자들의 은근과 끈기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넌 할 수 있어’란 표본이고 믿음이며 의지를 심어준 사실이고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컬링 은메달! 정말 장하고 믿기지 않은 결과입니다.
원래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된 것으로 17~18세기를 거쳐 캐나다에서 겨울 스포츠로 발전했다 합니다.
4명의 선수(1명 후보)가 한 팀으로 경기를 하고 총 10회(야구는 9회)에 걸쳐 매회 8개의 스톤(돌)을 타겟(하우스)에 넣는 게임입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부터 겨울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올림픽 역사는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 준 종목임이 분명합니다.
컬링의 재미로운 점은 스위핑(빗질)입니다. 브룸(선수들이 빙판을 문지르는 도구)을 가지고 빙판을 닦으며 빗질을 함으로써 생긴 마찰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최대의 기술입니다.
여기에서 빗질은 ‘쓸다’이고 청소입니다. 다른 말로는 ‘닦는 것’입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며 닦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닦다’는 여섯 가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컬링에서 쓰는 뜻은 ‘(터·길 따위를)평평하게 고르고 다지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컬링 선수들의 스위핑(빗질) 모습만 바라보며 은메달을 땄다고 기뻐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나를 어떻게 스위핑(빗질)할지 생각해 봅니다.
‘닦다’의 다른 뜻 목욕탕에서 육체의 때를 벗겨 내듯 ‘내 마음의 때를 벗겨내는 스위핑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리더라 자칭하며 성추행의 모습을 보여 온 문학·연극·영화계· 종교 일부 지도자들은 자신을 어떻게 닦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국익을 생각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빠져 목소리만 높이는 국회의원들! 오는 6월 지방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컬링의 빗질에서 마음을 닦는 빗질을 배워야 합니다.
배움의 길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학우들은 지금 이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간절한 시간임을 느껴야 합니다.
누가 보고 있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닦아갈 때 나의 길에는 반드시 승리가 있다는 교훈을 이번 컬링 은메달에서 읽어내는 우리들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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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09 20:47:13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25.139.149.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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