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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권수현 과장(안전보건공단 전북서부지사)
겨울철, 방한용품 저온화상 주의를
겨울철엔 핫팩, 찜질팩, 전기장판, 히터 등의 방한용품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많다.
각종 USB를 이용한 1인용 소형 전열제품은 물론 휴대용 등 사용하는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이 온열기기에 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뜨거움보다는 따뜻함을 느끼기 때문에 화상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다. 하지만 비교적 높지 않은 열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접촉하면서 입게 되는 저온화상의 심각성은 크다.
사람의 피부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면 변형이 일어난다.
40도 내외의 높지 않은 열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열이 피부 근처에 뭉치게 돼 열이 발산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피부가 붉어지는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도 있지만,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괴사에 이를 수 있다.
저온화상을 입은 환자들 중 겨울철 핫팩 사용으로 인한 환자의 수가 5명중 1명, 노인뿐 아니라 20~30대 젊은 환자들도 많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필수품 중 또 하나는 실내에서 틀어두는 히터다.
히터는 햇빛이 열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
즉, 열복사 현상이다. 복사는 원자에서 나온 전자기파가 다른 물질로 이동할 때 열에너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히터는 전자기파 중 적외선을 인공적으로 발생시켜 가열대상에게 쏘아 보내는 장치다.
전자기파는 파장이 길면 흡수가 잘 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적외선은 피부 안으로 침투하는 힘이 강하고 열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히터에 장시간 피부를 노출할 경우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늘어져 피부가 뱀껍질 처럼 손상될 수 있고, 저온화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저온화상은 뜨거운 물체에 덴 것보다 더욱 깊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고통 없이 피부가 천천히 익어가므로 화상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저온화상 예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붙이는 핫팩의 경우 반드시 옷 위에 붙여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전기난로를 사용할 때는 최소 1m이상 거리를 두어야 저온화상의 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다.
저온화상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기기로 화상을 입었을 때 12도 정도의 생리식염수로 화상 부위를 씻어내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얼음물이나 얼음을 수건에 감싸서 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피부손상정도가 심한 화상일 수 있으니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수건 등으로 덮은 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도가 심하면 피부괴사는 물론 신경조직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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