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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 신성귀(만경여고 교사)
자녀 교육의 생명은 부부화합
올해는 겨울이 겨울 같지가 않은 겨울이다.
19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겨울이면 눈이 녹지 않아 항상 거리에 쌓여 있었고 고드름이 처마에 달려 있어서 그것을 막대가지로 깨뜨리고 다니다 보면 손등은 갈라지고 피가 흘러 내렸지만 추위를 잊었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 전 학부형 한분이 잔뜩 흐린 얼굴로 찾아왔다.
아이 때문에 심한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왔는데 마땅히 갈 데도 없고 해서 고민하다가 발길이 담임교사에게 향했다는 것이다.
다른 갈등은 없는데 자식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늘 부딪친다면서 하소연을 하였다.
사실 평생을 해야 하는 자식농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정답도 없고 개개인의 성품에 따라 교육방법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뭐라 조언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녀교육에 있어 꼭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화목인데 자녀교육 때문에 자녀 앞에서 이혼을 하고 싶을 정도로 크게 다투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가 가출하여 연락이 안 되니 배신감도 들고 가끔 집에 돌아와서도 분란을 일으키고 다시 가출하는 것이 반복돼 부모로서 포기하고 싶다는 말에, 이 아이 보다도 더한 학생을 담임인 나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부모가 되어 포기하면 되겠느냐며 위로를 하니 금세 환해져서 돌아갔다.
물론 그 학부형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풀렸을 것이다.
자녀는 부모 그림자 보고 자란다
자녀 교육의 생명은 부부화합이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되어 나감은 상식이다. 자녀는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라는데 부모의 갈등 속에서 자녀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무엇보다 교육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친구와 싸우지 말라. 양보하면서 살아라. 더불어 살아야 한다 등등 좋은 말을 다 해주면서 정작 부부지간에는 배려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고 싸운다면 자녀가 올바로 배울 수가 없다.
또한 자녀 앞에서 부부싸움을 할 경우 자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도 열중할 수 없고 부모가 원치 않는 길로 걷게 될 수도 있다.
만일 자녀에게 “네 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못살겠다. 너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갈라설 텐데…”하며 원망 섞인 말을 해댄다면 아예 자녀교육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인생에 대해 긍정할 때 능력이 발휘되고 모든 일이 성취되는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더라도 사랑하는 자녀 앞에서는 그런 표정을 짓지도 말고 부정적인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그래야 행복한 인생을 가꿀 수 있는 것이다.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혼했다면 자녀를 잘 이해시켜야 한다.
비록 엄마, 아빠는 같이 살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자녀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
가정은 최초이자 최고의 학교
동서고금의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교육은 가장 큰 과제이다.
가정은 가장 최초, 최고의 학교이다. 가정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이 결정될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자녀는 가정의 거울이다’는 말처럼 효자 가문에서 효자 나고 명문가에서 위대한 인물이 배출되었다.
따뜻한 사랑과 우애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 따뜻하고 형제간의 우애가 형성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격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야 인격자, 성공자가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와의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면 세상에 나가서 당당한 사람이 되고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여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부모와 인간관계가 잘못 되면 문제아, 사회부적응아가 되더라는 것리다. 아무리 부모라도 깨어지지 않는 관계는 없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참아내고 기다려줘야 할 때가 있다. 잘못을 한다고 생각할 때 그때마다 지적하고 꾸짖는다면 자신감을 잃고 마는 사람이 된다.
아무리 고난이 닥쳐도 부모님 생각을 하면 힘이 나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의 원천, 마음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
문득 성서 구절이 생각이 난다. “마땅히 行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