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전 국민이 극심한 불안에 떨면서 내수경기는 위축되고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취소가 잇따랐다.
이로 인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침은 물론 의료선진국에 들어서려 했던 국가적 위상이 추락하고 감염관리에 취약한 병원들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결국 우리나라 간병문화 개선에 많은 교훈을 남긴 후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가 주목받게 되었다.
오랜 동안 우리나라의 간병문화는 환자 가족들이 병실 내 간이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간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에 따른 맞벌이 가정 증가에 따라 가족이 간병을 전적으로 담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간병인들이 병실에 상주하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포괄간호서비스’로 불리다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가족이나 간병인이 하던 환자 간병을 병원의 전문간호사가 함으로써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고 병실문화를 개선하는 제도이다.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하루 2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고, 암환자나 희귀질환 환자는 이보다 적은 4000원만 내면 된다.
하루에 7~8만원을 부담하는 간병비용이 서민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비좁은 병실에서 전문적 간호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간병인이나 가족들이 환자의 간병을 담당하다보니 간병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작년 메르스 사태 확산의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에 반하여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팀을 구성하여 환자의 개인위생과 식사보조 등 기본 간호에서부터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는 물론 환자의 안전 확보 조치까지 질 높은 입원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병동에 상주하는 인원이 줄면서 쾌적하고 조용한 병실 환경에서 환자가 치료와 안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는 2018년부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전국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시킬 계획이었으나 지난 해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4월로 그 시기를 앞당겼다.
금년 3월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134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군산지역은 군산의료원에서 2014년에 50병상을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으로 운영하다가 2015년에 50병상을 추가 확대하여 현재 10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확대 시행을 위한 선결과제로 충분한 간호인력 확보가 필수적인데 간호인력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방 중소병원은 인력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메르스 사태 때 개선되는 듯 했던 병문안 문화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 한 데, 병문안이 환자 치료에 장애가 되고 환자나 방문객 자신에게 상호간 감염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전국 의료기관의 병문안 시간 통일 등 기준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환자나 가족에게 부담이 큰 간병 문제 해결에 정부와 의료기관, 국민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입원간호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 의료선진국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에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기를 바란다.
군산소재 중소병원들도 간호·간병서비스제도에 적극 동참하여 군산 시민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2016-06-01 19:59:40에 등록된 글입니다.[From : 121.154.163.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