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08일 (목요일)

제목 없음

 

 

 
이 름   관리자
제 목   강동춘 시인
URL   http://
파 일   file0-7931629192010.jpg(29 Kb),  

 


백 련 화


강동춘


 

모래성을 쌓는다.

모진 바람이 훼방을 한다.

뙤약볕 아래 땀은 아랑곳 없다.

 

예기치 않았던 태풍과 큰 파도는

여지 없이 정성된 성을

흔적도 없이 만들고 말이 없다.

 

또 모래성을 쌓는다.

밤도 지샌다.

 

이 작은 섬 안에서

향기 짙은 풀꽃 웃음 찾으려고

볼품 없는 맨 몸이 맞닥트린 세상

차라리 높은 계단 였음 좋으련만

힘이 겨워도 오를 텐데 .......... .

 

아린 통증이 밀리는 그늘에서

감춰둔 살 내음을 내뿜는데

아~~

저리도 달은 밝은 것이냐.

감춰둔 상자 관에 아끼든 보물마저

바닥이 났는데

노을을 잡고 버티는 날은

늘 불안함 속에서 서성인다.

 

몰래 부는 바람이 달려 오면

화들짝 놀란 가슴

 

하나의 나무 앞에

이렇듯 무수한 일들이

열매 보다 많이 열릴 줄이야 !.

 


* 詩作 Note:  불어닥치는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성을 쌓고 쌓았지만,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작은 섬. 향기가 싱그러이 울려 퍼지는 하얀 연꽃은 노을을 붙잡고 버티고 있다.  <詩人 최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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