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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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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효순
어디가 아파서 오셨냐는 한의사의 말에
팔십 넘은 강노루 할매
우리 집 꽃잔디를 언덕에 옮겨 심어 놨는디
보랏빛이 기가 막히게 이쁘당게
덩달아 철쭉과 겹벚꽃이 환장하게 피었제
멀뚱한 한의사 게슴츠레 바라보자
한마디 더 봄꽃인양 피워낸다 그러니께 그날
달꽃 흐드러진 밤이었제
꽃잎들, 뒹굴기 시작허는디
나가 사람인지 꽃인지 분간을 못했당게
침 흘린 사내놈이 어디 한 둘이었간디
아, 근디 저 놈의 영감탱이가 언지 왔는지
나를 밀크러가꼬 시방 내 몸땡이가 요로코롬 절딴났당게
선상님 벌떡 일 나게 침 조까 박아주쇼잉
강노루궁뎅이 할매 옆 복남 할배
빈 잇몸 드러내며 목청을 걷어부친다
고놈의 치매까징 침으로 콱 찔러부쇼
* 詩作 Note: 봄이 오니 철쭉과 벚꽃이 찬연히 피어오르고 꽃잔디가 황홀하게 불타 오른다. 봄꽃은 찬연한 생명으로 달밤 조차 흐르러지게 열렬한 기운을 보여준다. 사람은 꽃으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여진다. <詩人 최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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