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시 한편에 휴식을도망자 1최설운
뛰어봤자 벼룩인데
세상을 헤매 도는
역정(歷程)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타클라마칸 사막 속으로
낙타의 등을 타고
곱다란 능선의 모래 길을 오르면
바람은
부채 살을 여미는
마술사처럼
흔적을 보이다가도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리네.
드넓게 펼쳐진
사막 평원을 향해
가야할 길을 설파(說破)해도
갈 길을 몰라 허둥대는
고독한 행자(行者)는
어디를 향해 도피하고 있는가.
* 詩作 Note: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우리의 호흡이 멈춰지기 까지 살아가는 한정된 삶의 구역에 머물러 있다. 어쩌면 다음 세상을 준비하기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 훈련장 일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나날의 연속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도망자의 모습일 수도 있다. <詩人 최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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