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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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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에 휴식을
삼거리 칼국수
이효순
사방팔방에서
소문난 군산 삼거리 칼국수 집에
칼국수 먹겠다고 들어선 사람들
기다림 또한 바닷가를 한가롭게 거니는
청둥오리처럼 자유롭다.
마당에 덜렁
칼국수 오 천 원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
싱거워 우리는 주인처럼 친절해지고
여행자처럼 강변에 서 있다.
순 번을 타 기다리다 먹는 칼국수
입안이 얼얼해지고
머릿속 까지 시원해진다.
오 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들,
빠르게 흩어져
모르는 사람들조차
서로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칼국수엔 칼이 없는 데
단 칼에 모든 것들이 날아가 버린다
쓸쓸했던 기억, 아팠던 추억, 슬펐던 사랑
숫자로 헤아려지지 않는 추억의 편린(片鱗)들이
칼국수 한 그릇에 얼었던 마음까지 녹아든다.
서로 다른 기억을 안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여
우리는 칼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같은 목적지에 가 닿고
저마다의 속도로 삶 속을 질주한다.
*詩作 Note: 바람부는 바닷가를 거니노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회오리바람소리. 칼을 휘두르며 만들어 낸 국수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처럼 추억의 나날들을 보여주고 있다.<詩人 최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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